(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자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외국인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218억6000만 달러 증가한 774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08년 2분기 말의 7805억50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격히 줄면서 지난 2008년 말 600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연초에는 5000억 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유병훈 경제통계국 차장은 "1분기에는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주가 상승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평가액도 늘었다"며 "2분기 들어서 채권투자는 이어졌지만, 주식투자는 유출입 규모가 비슷했던 점과 최근 환율 급등이 달러 환산 투자금 잔액을 감소시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외 투자는 지난해 말 보다 136억5000만 달러 증가한 6183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에서 직접투자·주식·파생금융상품 투자를 뺀 대외 채무는 4097억6000만 달러였으며 이 중 단기 채무는 154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단기외채 비율은 46.6%였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대외채무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7.9%로 영국(418.6%), 프랑스(196.8%), 독일(152.7%), 미국(96.6%) 등보다 낮았으나 일본(42.0%)보다는 높았다.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7억4000만 달러 늘어난 17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말 이후 순대외채권국 지위를 유지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