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패닉' 빠진 금융시장… 환율 안정 언제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5-25 18: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스페인발 재정위기와 대북 리스크로 원화가치는 폭락했고, 국내 증시는 미끄럼을 탓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역시 큰 폭으로 올라 채권 시장마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최근 악재들이 예상보다 강도가 세고,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남유럽 위기는 벌써 1개월 동안이나 한국에 악영향을 미쳤고, 단발로 끝날 줄 알았던 북풍도 벌써 4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금융시장 침체가 실물 경제로 번질 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환율 흐름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환율 급등… 불안심리 확산, 물가 상승 우려

환율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펀더멘탈과 견조한 성장세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올 초 1167.00원이던 환율은 지난 4월 15일 1109.50원으로 떨어지며 100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4월 말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유럽발 악재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8일에는 1146.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부의 강경 행보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며 25일 1255.8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상승폭은 103.40원에 달한다.

특히 이날 장중에 환율은 50원 이상 폭등하며 1277.00원까지 올랐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시장의 불안심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전거래일(1059억원)보다 5배 이상 많은 585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든, 내리든 한쪽으로 방향성을 갖는 것은 좋지만 지금처럼 변동성이 크면 불안심리가 커져 투자자금이 빠지는 등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최근 원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국내 자산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환율 오름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남유럽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자재나 수입공산품, 생필품, 자본재의 가격이 올라 비용 부담이 커진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부품이나 소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제조업체에게 환율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요즘과 같이 환율 변동폭이 크면 가격 책정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엔화에 비해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자동차·전자·조선 등 품목의 수출업체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

◆ 환율 안정, 언제쯤에나

남유럽 위기가 환율의 기조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환율변동의 폭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최근 환율 변동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대북 리스크만 정리되면 변동성 확대는 진정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6.2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선거를 앞두구 정부가 천안함 사고를 부각하고 있는 측면이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그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천안함 이슈보다는 남유럽 이슈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유로화가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 포지션을 취할 수 있고, 달러 매수 기조가 이어지며 원화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경제팀 연구원도 "과거 대북 리스크로 원화 약세가 이어진 경우가 많았지만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북한 리스크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남유럽발 리스크를 환율 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로 꼽아야 하며 만약 유럽 문제가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환율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견조해 남유럽 리스크와 지정학 리스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 하반기 말까지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