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가오는 ‘월드카’의 꿈”… 기아차 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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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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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중국·미국 연달아 출시 예정

   
 
 지난 25일 강원도 양양서 시승중인 K5. (사진=기아차 제공)

(양양=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기아차의 새 중형 세단 K5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 25일 강원도 양양에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뚜껑을 연 결과, 디자인·성능·편의사양 모두 의심할 바 없이 동급 최강이었다.

시장의 반응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K5는 지난달 29일 출시 이래 지난 24일까지 1만7000여대가 계약됐다. 이달 중 2만대 돌파도 무난할 전망.

이제 남은 건 해외 시장. K5가 기아차의 숙원인 ‘월드카’로써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 여부다. K5는 연말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내년 3~5월), 미국(미정)서 출시 예정이다.

◆‘쫀득쫀득’한 주행성능 보여

K5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의 쏘나타 외에 동급 모델 대비 성능과 연비가 단연 앞선다.

2.0 가솔린 모델은 165마력과 20.2㎏·m의 토크, 2.4 가솔린 모델은 201마력, 25.5㎏·m 토크의 성능을 낸다. 특히 2.4 모델은 국내.수입 동급 세단을 넘어 준대형급 이다. 연비는 ℓ당 12.8~13.6㎞.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 주행해 보면 제원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장점도 있다. 페달과 핸들의 반응성이 좋고 잘 나가면서도 승차감은 부드럽다. ‘쫀득쫀득’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진폭 감응형 댐퍼(ASD),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DC)로 불리는 차체안전성관리(VSM), 속도감응식 스티어링 휠 등을 탑재, 주행 안정성을 한층 더 높였다.

개발을 담당한 황정열 이사는 “다이내믹함은 독일 폴크스바겐의 세단 파사트를, 소프트함은 일본차를 벤치마킹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5 후측면 모습. 깔끔한 뒷모습과 쿠페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옆선, 강인한 앞모습이 조화를 이룬다. (사진=기아차 제공)

◆공격적인 앞면, 깔끔한 뒷태

공격적이면서도 깔끔한 두 얼굴의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직접 가까이서 보니 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라고 한 게 이해가 간다.

먼저 차체의 비율이 독특하다. 신형 쏘나타는 앞 후드와 트렁크의 비율이 각각 24대 12다. 공간 중심의 전통적인 패밀리 세단이다.

그에 반해 K5의 비율은 앞은 늘이고 뒤는 과감하게 깎은 26대 10이다.

구상 한밭대 공업디자인과 교수는 “K5는 앞부분을 늘여 다이나믹함을 살리는 한편, 뒤 트렁크 부분을 과감히 줄여 실내 공간 중심의 패밀리 세단도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뒷모습이 모두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앞은 호랑이 입을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아차의 패밀리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특히 납작한 앞 부분은 BMW 5시리즈를 연상시킨다. 범퍼를 앞 램프까지 깎아 앞모습의 공격적인 면모를 더한 것이다. 이는 보행자 충돌 시 보행자 안전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K5 디자인의 백미는 뒷태. 공격적인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구 교수는 “운전 중에 다른 차의 앞모습은 빠르게 지나가는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하지만 뒷모습은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좋다”며 “K5는 좋은 디자인의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부연했다.

◆‘몸에 좋은 시트’ 최초 도입

K5에는 ‘몸에 좋은 좌석’인 바이오케어 온열 시트가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코오롱글로텍이 개발한 이 시트는 기존 열선 대신 원단 자체가 발열한다. 평상시에도 숯에 가까운 원적외선이 방출된다.

또 K7에도 적용된 ‘에코 드라이브’ 기능, 핸들 각도에 따라 점등되는 스마트 코너링 램프도 인상적이었다. 페달 조작 없이 일정 속도를 유지시켜 주는 크루즈 콘트롤 기능도 편리하다.

인테리어 및 조작 역시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 진 센터페시아를 포함, 깔끔하고 편리한 편이다. 깊어진 컵 홀더도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단점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국내 가격은 2.0 모델이 2145만∼2725만원, 2.4모델은 2825만∼2965만원이다.

황 이사는 “K5는 기아차가 ‘월드카’를 목표로 개발한 야심작”이라며 “이제 수입차를 살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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