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국내 건설사가 시공 중인 호텔이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아 화제다.
싱가포르 W호텔 조감도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W호텔이 싱가포르 건설청으로부터 BCA 그린마크(Green Mark)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축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2005년 제정한 이래 현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수출돼 시행중인 제도다. 미국의 리드 (LEED), 영국의 브리암 (BREEAM)과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 절감을 위한 설계는 물론 완공 후 관리비, 쾌적성, 혁신성까지 평가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제도를 도입한 총 7개국에서 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W호텔은 지난해 10월 쌍용건설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Design & Build) 방식으로 수주했다. 호텔은 연평균 기온이 32~34℃인 싱가포르에서 냉방을 하지 않고도 내부를 24℃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쌍용건설은 이를 위해 연간 태양 이동 경로와 조도량을 분석해 낮에는 열을 차단하고 밤에는 열을 흡수하는 자재와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 (Low-E Glass)를 채택했다.
실내 포름알데히드 농도도 미국과 국내 실내공기환경기준 권고치 (0.1ppm)보다도 낮은 0.08ppm 미만, 소음도 국내 일반 주거부문 기준인 50~58 dB보다 낮은 40dB을 유지토록 설계됐다.
화장실과 계단 등 공용구역에 모션센서를 설치하고, 빗물의 3분의 2를 재활용해 연간 약 5억2000만원의 비용도 절감된다.
박용창 쌍용건설 해외사업 담당 상무는 "그린마크는 자원고갈을 대비한 친환경 국가개발을 추진중인 아시아와 중동국가에서 모두 유효한 인증"이라며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한 W호텔이 친환경 최상위 인증을 받음으로써 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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