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을 꿈꾸다] 산업은행 "산(山)처럼 소외계층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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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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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봄이 한창이다. 본격적인 봄이 돌아오자 산(山)은 따뜻한 햇빛과 달콤함 빗물을 양분삼아 녹음을 가꾸고 형형색색의 꽃을 피운다.

화려한 옷을 갈아입은 산은 온갖 곤충과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들, 동물을 산으로 초청해 새생명을 불어넣는다. 인간들도 초청장을 들고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산을 찾아 몸을 의탁하고 맡긴다.

금융권에서도 산이 관심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산은 아낌없이 베푸는 나무처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

금융에서 갑작스러운 산타령 같지만, 지난 56년간 국책은행으로서 경제 발전의 젖줄 역할을 한 산업은행 얘기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28일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뒤부터 역할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은 한국 경제 발전에 매진했다면,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회의 균등 발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갖춘다는 것이다.

◆ 산은, 전사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

산은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국민과 함께하는 은행'으로 자리잡는다는 게 기본적인 경영 목표다.

이에 산은의 사회공헌은 여타 기관에 비해 전방위적이며 전사적이다.

사회공헌이 사내 사회봉사 동아리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부터 금전적 지원까지 모든 직원이 함께 참여한다.

   
 
산업은행은 힘든 환경을 극복하고 자활의 의지를 가진 소외계층에 전폭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산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장학금 5억4000여만원을 지원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최근 산은이 실시한 사회공헌 활동은 △백혈병 소아암환자 돕기 헌혈 캠페인 △연말 사랑나누기 성금모금 행사 △신입행원 봉사활동 △재해로 발생한 이재민 돕기 등으로 폭 넓고 스케일이 크다.

또 특정 계층을 겨냥하지 않고 무의탁노인, 소년·소녀 가장, 저소득층 가정 등 사회 소외층 전반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산은 관계자는 "작은 것부터 이웃을 돌보고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 이바지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자원 봉사의 순수한 목적은 물론 직원들의 보람을 이끌어 내 자긍심과 만족도를 고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방위적 봉사활동으로 지난 2005년 직장새마을운동 중앙협의회로부터 '직장새마을 봉사상'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2007년 '농촌사랑 1사1촌상', 2009년 '서울사회복지대회 서울특별시장상' 및 '새마을 지도자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지난 1996년에는 '산은가족자원봉사단'을 발족해 이웃사랑·봉사지원·긴급재난구호 등으로 팀을 구성해 사회 각지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메세나 활동을 통한 문화발전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문화ㆍ예술ㆍ체육활동의 저변확대를 위해 각종 공연과 체육행사 후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본점 건물내 미술전시회, 시ㆍ서화전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활동을 발전시켜 문화콘텐츠 산업의 지원기반조성 및 소외계층과의 문화가치 공유, 개인ㆍ예술단체와의 결연을 통해 우수 예술인(단체) 양성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벌일 예정이다.

◆ 소외계층 자생력 진작… 공생관계 모색한다

그렇다고 산은이 무작정 퍼주기만 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옆에서 돕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회공헌이기 때문이다.

우선 산은이 지급하는 장학금은 학업 지원보다는 중도포기 예방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

산은은 지난 2006년부터 임직원들의 급여 끝전을 모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ㆍ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956명의 학생들에게 21억9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이들의 진로탐색 및 긍정적 직업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산업시찰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마이크로크레딧이 활성화 되기 전인 지난 2005년부터 산은창업지원기금을 통해 저소득 빈곤층 및 금융소외계층의 자활을 돕고 있다.

여태까지 100여명의 소외계층에 총 28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부터는 지원 규모를 기존의 5억원에서 7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중소지방도시의 공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김해·서천·여천·문산의 4개 공립 고등학교에 총 9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교육프로그램 개발 △교원능력 개발 등에 쓰이며, 해당 지역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도서벽지어린이 서울초청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도농간 교류증진 및 지역사회와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미래의 꿈나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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