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폐경기 이후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요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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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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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얼마 전 어두운 얼굴로 진료실을 들어선 중년여성이 있었다. 진료를 위해 상담을 시작했으나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모습에 "혹시 요실금 증상이 있으신가요?"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때서야 "사실은…"이라며 본인의 증상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요실금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현상을 말한다. 웃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줄넘기 할 때 무의식 중에 속옷을 적시게 되는 것 외에도,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들거나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것, 하복부에 항상 불쾌감이 들거나 화장실에 가기 직전에 속옷을 적시는 증상이 있으면 '요실금'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요실금은 전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요실금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고 수치심과 부끄러움에 심리적 위축감을 불러일으켜 심한 경우 우울증까지 야기시키기도 한다.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은 에스트로겐을 복용하거나 질정 또는 연고 형태의 약물 치료 혹은 10~15분 정도의 간단한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일상 생활 중 술이나 매운 음식처럼 방광을 자극하거나 커피나 초콜렛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이나 수박 등 이뇨 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하고, 방광과 요도, 질 등을 지탱하는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최근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요실금 발병율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 건강을 위해서라도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요실금 때문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정의 분위기까지 어두워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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