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 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이 29일 밤(현지 시간) 사퇴했다.
영국 연립정부의 핵심인 그는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주택 수당 수만 파운드를 의회에 불법 청구해온 사실이 드러나 사퇴에 이르게 됐다.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에서 자민당이 차지한 각료직 중 서열 2번째인 로즈가 낙마함에 따라 지난 6일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13년 만에 정권을 잡은 연립정부의 위상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됐다.
지난해 의원들의 주택수당 부당 청구내역이 폭로된 뒤 의원들의 비용 청구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됐지만 로즈 의원의 경우 당시 집주인이 동성애 파트너라는 사실이 감춰져 있어 부당청구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다.
로즈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각료 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공지출 절감 대책을 진두지휘해왔던 인물. '허리띠 졸라매기'를 솔선수범 해야 할 예산담당 장관이 정부 예산을 불법으로 수령 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가중되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언론 보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9년에 걸친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뜻이었다"면서 "전적으로 내 잘못이며 해당 금액을 모두 반환하겠다"고 말했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는 그의 사퇴와 관련해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동기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임에는 자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임명됐다.
nvces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