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효과,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긍정론- MSCI 추종 자금 최대 160억달러 유입 가능성
부정론- 브라질,중국으로 신흥국 투자금 이동 한국은 되레 유출될 수도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다음달 결정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영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MSCI 지수란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계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이다. 미국·유럽 등 23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world) 지수와 아시아·중남미 등 28개국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흥국(Emerging Market Free) 지수로 크게 구별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MSCI 선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2008년 9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후 외국인은 국내증시를 계속 사들였던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최지은 연구원은 대만과 한국의 시가총액 추이를 비교자료를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이 대만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상황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었지만 2004년 하반기 대만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면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반전했다”며 “두 국가간 시가총액 차이가 장기적으로 확대됨에도 FTSE 선진지수 편입이후 외국인은 한국증시를 계속 사들였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MSCI 선진 지수 편입시 시가총액 10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규모가 120억~160억 달러 순유입으로 예상했다.

김승한 연구원은 “편입이 이루어지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선진증시 수준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계 및 아시아계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MSCI지수가 미국을 중심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추가 유입 예상 규모는 100억달러 이상으로 내다봤다.

또한 선진증시에 투자하는 자금의 성격이 대체로 장기적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MSCI 신흥국지수에서 우리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브라질과 중국이 초과 하락하여 국내 증시가 반사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를 이유로 국내 증시가 신흥국지수에서 빠질 경우 유출 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어 현재 국내 증시가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4%에 달하는데 비해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약 1.77%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8억5000만 달러 정도의 순유출 발생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5억7000만 달러, 산업재와 소재가 각각 2억9000만 달러, 1억8000만 달러 유출 발생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이로볼 때 유입되는 자금도 크지만 유출되는 자금도 커 실제 수혜는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현대증권도 “2000년 이후로 서구선진국 투자가들 운용자산의48~58%는 이미 한국을 선진국으로 간주하고 기 편입된 상태로 판단한다”며 “순유입에 대한 기대치는 절반으로 낮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역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겠지만 직접적인 초과 수익의 수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대형주와 대표주를 주목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투자증권은 매수강도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고평가된 업종군보다는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매수세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대형주와 대표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삼성생명을 추천했다. 대표블루칩이자 대표금융주로서의 위상에 비해 외국인 보유비중은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장기적으로 선진증시 가치 수준으로 상승될 것”이라며 대형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redra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