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루이지애나 주민들, "BP는 쇠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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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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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 '분통' BP 별명짓기로 풀어

   
 
30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랜드아일의 도로변 잔디밭에 놓인 변기통에 'BP본부'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그랜드아일(미국)=AFP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검게 변하고 있는 플래커민즈(Blackening Plaquemines)' '쇠똥(Bull Poop)' '빌어먹을 가난뱅이(Bloody Poor)'….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이 사고업체인 영국 정유사 BP의 행태를 비꼬며 지은 별명들이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주민들은 BP가 멕시코만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원유를 6주째 막지 못하자 BP의 영문자를 활용해 별명을 지으며 분통을 삭히고 있다.

제일 먼저 거론된 별명은 한 라디오 청취자가 제안한 '쇠똥(Bull Poop). BP가 사고와 관련한 진실을 얼버무리면서 수백만갤런의 원유를 멕시코만에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그랜드아일의 한 레스토랑 고객은 BP에 '빌어먹을 가난뱅이(Bloody Poor)'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BP가 원유 유출에 따른 모든 피해를 보상하고 나면 남아날 게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지역 라디오 방송에는 '못된 홍보(Bad Publicity)'와 '나쁜 놈들(Bad People)' 등 재기와 분노가 동시에 어린 다양한 별명들이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송의 진행자들은 '검게 변하고 있는 플래커민즈(Blackening Plaquemines)'를 최고의 별명으로 꼽았다. 플래커민즈는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카운티로, 이 별명은 원유가 이 지역의 연안과 습지를 검게 물들이고 있다는 데서 비롯됐다.

'BP'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ritish Petroleum)'의 약자로, BP는 2000년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머릿글자인 BP를 새 브랜드로 삼았다. BP는 같은해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석유를 넘어서(Beyond Petroleum)'라는 슬로건 아래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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