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골프, 복수의 북을 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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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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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복수의 북을 울려라'.

전남 순천 소재 파인힐스 C.C 레이크코스 6번홀 티박스에 '복수의 북'이라는 이색적인 북이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북을 두드리는 횟수에 따라 내기규모가 커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패자는 캐디피를 부담해야 한다. 전홀 패자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만, 이 홀은 역사적으로 전설이 있는 지역이어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 골프장 측의 설명이다.

이 홀은 고려후기 승려 보조국사 지눌이 아미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다가 길이 없어 흙으로 일곱 개의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토성칠교의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 이 다리를 건너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준희 파인힐스CC 대표는 "토성칠교의 전설처럼 이전 홀에서 졌더라도 전설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북을 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게임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인힐스CC는 그린피를 시간대별로 차등적용하는 '플렉시블그린피'와 우천시에도 라운딩하는 고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레인보우페스티발'을 진행 중이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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