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7개 상장 저축은행들의 시가총액이 3년 만에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06~2007년 2~3만원대에 이르던 대형 저축은행주 주가는 현재 액면가에도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제일·한국·진흥·푸른·서울·신민저축은행 등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 7개 저축은행의 시가총액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총 42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말 시가총액 909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솔로몬저축은행의 시가총액은 2663억원에서 691억원으로 74.1% 감소했고, 신민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의 시총도 각각 70.7%, 64.7% 줄었다. 6개 상장 저축은행 가운데 시가총액이 증가한 곳은 제일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상장 저축은행의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었다. 2007년 시총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업계 4위로 내려앉았고 진흥저축은행이 2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제일저축은행은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5월 들어 저축은행주의 시가총액은 320억원(7%)이나 증발했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저축은행주도 15% 내외의 하락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의 하락폭은 실제 주가 하락보다 더 적은 모습이다. 3년 동안 저축은행들이 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수가 31%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주가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을 띄었던 지난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역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2006년 4월 2만7000원 선까지 올랐던 솔로몬저축은행 주가는 28일 3490원, 2007년 7월 2만2300원에 거래되던 서울저축은행 주식도 3940원까지 떨어졌다. 제일저축은행은 1만2500원에서 6310원으로, 한국저축은행 3만5400원에서 1만원으로 떨어졌다.
7개 상장 저축은행주 가운데 솔로몬·진흥·서울·신민저축은행은 액면가 아래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06~2007년 시기는 부동산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띄며 부동산 PF 대출로 저축은행들이 큰 돈을 벌었고 업계가 부동산 PF로 몰려가던 시기였다"며 "저축은행들이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 조달에 큰 관심이 없었던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dk@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