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 5월은 유난히 혹독했다. 이달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940년 이래 7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단위로는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한 것.
월가에선 유럽연합이 남유럽 국가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나와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5월 다우지수는 한 달 간 871.98포인트(7.92%) 떨어졌다. 이는 22% 급락으로 최악의 해로 기억되는 1940년 이후 최대의 5월 하락폭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9일(현지시간) 전날 종가보다 122.36포인트(1.19%) 하락한 10136.63에 거래를 마쳤다. 31일 뉴욕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다.
이날 원유 역시 다우지수 하락과 맞물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4월 26일까지만 해도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 우려 진정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들어 최대 상승치인 1만1258을 기록하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방향을 바꾼 것은 5월 6일 다시 불거진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였다. 유럽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와 달러 급등으로 이어졌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들어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도 8.51% 상승했다.
하향세로 접어든 다우지수는 이달 26일 1만 포인트 아래로 주저앉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 증시도 안심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는 6월 뉴욕증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급락에 따른 두자리수 상승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쪽에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뉴욕 시장이 단시일 내 안정을 되찾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또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소프트 패치(soft patch ㆍ 경기 상승세 속의 일시적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6월 1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ISM)가 5월 제조업 지수를 발표하고 다음 날엔 5월 북미자동차 판매실적이 나온다.
고용동향도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용 회복여부는 미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간 고용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일 5월 고용동향을, 미 노동부는 4일 5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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