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아침 기자회견 전에 명단이 퍼져 나갈 수도 있어 먼저 발표하게 됐다"며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세 명의 탈락 배경은.
◆이근호는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보면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신형민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제 벨라루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좋지 못했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그 여파가 오래갈 것 같았다. 구자철은 포지션 중복 등을 고려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
-23명으로 추리면서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은.
◆포워드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공격수 중 이동국(전북)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라 그 점이 고민스러웠다. 나머지 선수도 모두 마찬가지다. 공격 포지션은 확실한 옵션이 없는 상황이었고 선수들의 컬러도 비슷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동국은 그리스와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출전이 힘들지 않은가.
◆다소 힘들겠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는 가능하다고 메디컬 및 피지컬 쪽의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아침에도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는데 상처가 거의 아문 상태다. 지금도 어느 정도 훈련은 할 수 있지만, 일주일 후부터는 100% 팀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리스와 첫 경기에도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가능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동국의 그리스전 출전은 사실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본선 조별리그 2, 3차전을 뛰는 데는 이상이 없다.
-이근호는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쉬운 점이다. 현재 피지컬 쪽 수치에서는 나쁜 선수가 없다. 대부분 적응 잘해 가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다만 이근호는 그동안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너무 슬럼프가 길어 아쉬웠다.
-탈락 선수 중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다 안타깝다. 마음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부상당한 선수도 마찬가지고, 그동안 함께 노력했고 땀 흘린 선수들이 탈락할 때의 마음은 아프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각오는.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진다. 최선을 다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다면 만족할 것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각오로 남아공에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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