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고민을 거듭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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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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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엔트리(23명)가 확정됐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아침 기자회견 전에 명단이 퍼져 나갈 수도 있어 먼저 발표하게 됐다"며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는 "코칭스태프 미팅을 거치고 메디컬 및 피지컬 의견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참작해 결정했다"며 "아쉽지만 이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 세 명을 제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세 명의 탈락 배경은.

◆이근호는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해보면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신형민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어제 벨라루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좋지 못했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그 여파가 오래갈 것 같았다. 구자철은 포지션 중복 등을 고려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

-23명으로 추리면서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은.

◆포워드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 공격수 중 이동국(전북)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라 그 점이 고민스러웠다. 나머지 선수도 모두 마찬가지다. 공격 포지션은 확실한 옵션이 없는 상황이었고 선수들의 컬러도 비슷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동국은 그리스와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출전이 힘들지 않은가.

◆다소 힘들겠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는 가능하다고 메디컬 및 피지컬 쪽의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 아침에도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는데 상처가 거의 아문 상태다. 지금도 어느 정도 훈련은 할 수 있지만, 일주일 후부터는 100% 팀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리스와 첫 경기에도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가능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동국의 그리스전 출전은 사실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본선 조별리그 2, 3차전을 뛰는 데는 이상이 없다.

-이근호는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쉬운 점이다. 현재 피지컬 쪽 수치에서는 나쁜 선수가 없다. 대부분 적응 잘해 가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다만 이근호는 그동안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너무 슬럼프가 길어 아쉬웠다.

-탈락 선수 중 가장 안타까운 선수는.

◆다 안타깝다. 마음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부상당한 선수도 마찬가지고, 그동안 함께 노력했고 땀 흘린 선수들이 탈락할 때의 마음은 아프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각오는.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진다. 최선을 다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다면 만족할 것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각오로 남아공에 들어가겠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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