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에도 상승 탄력을 잃지않은 자동차 지수 덕분에 관련펀드 수익률도 높게 나타났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 비중이 98.98%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지난 한달 12.47%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5.84%, 45.32%로 동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3.52%와 7.70%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도 지난 1개월 수익률 8.11%를 기록했다. 3개월은 21.29%, 6개월은 40.89%를 나타냈다. 이 상품은 자동차 비중이 75.61%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에 이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또한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도도 당분간은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러한 어두운 전망에도 지난 한달 KRX자동차지수는 1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자동차지수는 자동차산업 또는 시장의 테마를 고려한 상품지수다. 기관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개발, 운영할 수 있다.
4월 2일 기준으로 KRX자동차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현대오토넷, 세종공업, 대우자동차판매, 쌍용자동차, 한라공조, 대우정밀, 한국단자공업, 평화공정, 동양기전 성우하이텍, 대원강업, 넥센타이어, 에스엘, 카스코, 인지컨트롤스, 한국프랜지공업 등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가 실적 개선 및 국내외 판매 증가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자동차는 기업이익증가율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돼 투자매력도가 높다”며 “자동차섹터는 기업이익 증가세, 글로벌 경쟁력,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성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자동차주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한국 자동차주에 대한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미국시장에서 일본보다 판매의 질적인 측면이 우수해 향후 전망도 밝다”고 분석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중소형 펀드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시기“라며 ”자동차 업종 관련 상장지수 펀드 편입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편승해 일본의 노무라자산운용도 지날 20일부터 1조원 규모의 글로벌자동차주 펀드를 조성해서 운용중이다. 이 펀드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관련주에 전체 자산의 65.5%를 투자하며 미국(11.5%) 한국(9%) 독일(9%) 순으로 편입한다. 프랑스와 중국 업체에도 일부 투자한다.
김기봉 유진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은 "이 펀드는 한국 현대차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상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내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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