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사(社)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증시가 2008년보다 되레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해도 나쁠 것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일 대우증권은 MSCI의 지난해 한국 증시에 대한 평가가 2008년보다 오히려 악화됐다고 밝혔다.
당장 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사(社)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장정보 유통'과 '청산 및 결제' 부문에 대한 평가가 2008년에는 '제한적'이었지만 작년엔 '미충족'이었다는 것.
관건은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문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코스피200지수 선물이나 옵션 같은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자기들이 거래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당국의 거부 방침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로 코스피200지수 사용권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우증권은 국내 증시가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사용권에 대해선 한국과 MSCI 모두 뚜렷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고, 따라서 올해 한국이 MSCI선진수에 편입될 확률은 반반"이라며 "한국 증시의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최근 이슈가 되는 재정건전성과 경기여건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여전히 높은 투자매력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시 따라오는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전일 하이투자증권은 한국이 MCI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할 경우 최대 19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지수 편입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규모는 최대 695억달러, 신흥시장 탈퇴시 유출규모 534억달러로 추정돼 순유입 규모는 약 160억달러(약 19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대우증권이 밝힌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유입자금은 약 21조3700억원이다. 선진지수 편입시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03억달러, FTSE 선진수 편입시점에 FTSE 회장이 언급했던 선진시장 내 2%의 비중을 가정할 때 180억달러(약 21조3700억원) 가량의 신규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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