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일화 압력, 제주지사 선거 막판까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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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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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민주당 제주도당 당원들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고희범 제주지사 후보와 무소속 우근민 제주지사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각 후보들이 긴급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제주 도지사 선거가 또 한 번 휘청거리고 있다.

투표를 하루 앞둔 1일 고희범 선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 현애자 민주노동당 전 국회의원, 오옥만 국민참여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도민과 민주당원들이 고희범 후보를 선택해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고희범 후보는 지난달 31일 저녁 퍼진 고 후보가 제주도지사 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유언비어에 대해 "조직적으로 유포된 이 유언비어는 공작정치의 결정판으로 명백한 범죄행위"며 "저를 지지하는 많은 도민들의 자발적 의사를 유린하고 선거문화를 구태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매우 엄중한 문제로 규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소속 현명관 후보 측은 같은 날 민주당 제주도당 당원들의 고·우 단일화 요구에 대해 "공작정치의 실체가 밝혀졌다"며 우 후보 측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현 후보 측 임성준 대변인은 "선거전이 불리해지니까 막판 유리한 판세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 원로들을 이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세상에 자기당 후보에게 물러가라 하고 무소속 후보를 도우라는 정당이 어디에 있나"라며 우 후보를 비난했다.

반면 무소속 우근민 후보 측 조선희 대변인은 "우 후보는 당원들이 보여준 '행동하는 양심'에 공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의 단일화 요구에 부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희범 후보는 "저에 대한 흔들기를 시도해 온 민주당의 일부 세력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는 민주주의 회복과 한나라당 정권 심판 및 구태정치 심판이라는 대의로 뭉친 야권연대의 든든한 스크럼(scrum)과 응원하는 제주도민이 탄탄한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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