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갖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활동양상에는 현격한 수준차이가 나고 있다.
사회환원을 통해 따뜻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는 상장사가 있는 반면 일부는 한계기업으로 몰려 상호 및 대표이사 변경과 재무구조 개선에 진힘을 빼고 있는 것.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엘아이는 지난 26일 17억원 규모 자기주식 10만주를 장외 계좌대체했다. 장학재단에 주식을 매각해 사회환원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기부는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것으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 낮은 가격에 매수한 주식의 차익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라며 "아직 기부 대상 재단 등 구체적인 사안 및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회사 이익의 10% 환원을 목표로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급락에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상장사도 있다.
국내 상장 중국기업 중국엔진집단은 5월 한달동안 7%가량 하락세를 보이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매입 규모와 시기를 검토중"이라며 "상장 당시 주가하락이 있을 경우 대주주 주식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 및 대표이사 변경으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추구하고 있는 상장사도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바이나믹은 최근 8개월새 두 차례 사명변경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폐지 명단에 올랐다. 이밖에도 매출액 30억원 미달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뉴로테크(전 뉴로테크파마) 등을 비롯, 올 들어 5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경영진의 책임 강화를 위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내세운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6일 오명환 단일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동창 송준석 김근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올초 증시 퇴출 기업 최종 명단에 올랐다가 유예기간을 받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에너랜드도 경영효율성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위해 공동 대표이사 선임했고 지앤이도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거래소의 건전성 수위 강화 및 최근 증시 불안 등으로 적지않은 코스닥상장사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사회환원을 통해 간접적인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꾸준한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향후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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