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그동안 주인이 자주 바뀌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주인이 5차례나 바뀐데다, 경영악화로 2조원이 넘는 공적자금까지 투입된 전적이 있다. 지난 2004년 2월 현투증권 지분의 80%를 넘겨받아 외국계기업인 푸르덴셜금융그룹의 품에 안겼었다.
미 푸르덴셜금융그룹은 지난 2007년 수익성 악화로 생명보험과 자산운용에 집중하겠다며 소매증권사업을 모두 철수했지만 한국만 남겨뒀었다. 그해 국내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아시아총괄본부이자 유일한 브로커리지 사업부로 남게 된 것. 푸르덴셜금융그룹은 이제 한국시장마저 철수하면서 원래의 사업영역인 보험업만 운영하게 됐다.
미 푸르덴셜금융그룹은 이번 푸르덴셜투자증권 매각으로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남겼다.
푸르덴셜증권은 미푸르덴셜금융에 인수된 2004년 2월 이후 당해(-603억)와 2008년 사업연도(-101억)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냈다. 당기순이익 기준 2007년은 1018억, 2009년엔 193억원가량을 벌어들이는 등 총 163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매각차익금도 당초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합해 1조원 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밑지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다.
푸르덴셜은 지난 2004년 2월 현투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을 5500억원 선에 사들였다. 이 금액에는 기존 현투증권 건물가격까지 포함돼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2005년 이 건물을 우리투자증권에 102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매각금액으로 볼 때 4500억원 수준 이상만 받으면 손해를 보고 팔지 않는 셈이 된다.
한화증권은 미국 푸르덴셜금융에 3400억원의 인수대금 지급했고, 앞서 미 푸르덴셜금융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 자산운용에서 150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갔다. 매각자금만으로도 400억원이 남는 셈이다.
한편, 올해 중엔 현재의 조직은 그대로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 사명을 사용하는 라이센스 기간이 남아 있는데다 전산통합 등 완벽한 합병을 위해선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통합과정의 마찰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이 들어가기 사흘 전 임단협을 통해 3년간 고용보장 계약이 이뤄져 인수 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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