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뒤흔든 '트위터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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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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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의사 소통 강정...젊은 층 투표장으로 몰려

(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이번 6.2 전국 지방선거에서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Twitter)'의 위력이 발휘됐다.

유명인사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트위터를 통해 팔로어(수신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15년만에 가장 높은 54.5%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고조되면서 결국 선거 판세까지 뒤집히는 결과를 낳았다.

◆ 유명인들 선거 참여 독려

사이버 상에서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SNS를 통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는 선거전부터 활발하게 펼쳐졌다.

단문 메시지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트위터에도 팔로어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특히 수많은 팔로어들을 거느린 유명 인사들의 단문 메시지는 선거 판세에 큰 변화를 몰고왔다.

선거 전에는 판화가 임옥상씨와 소설가 박범신씨 등이 트위터에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남겨 화제를 모았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경우 선거 당일 아내와 함께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포기해 버린 당신의 주권은 포기해 버린 순간부터 쓰레기보다 못한 가치로 전락해 버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팔로어들은 이 글을 자신의 팔러어들에게 전달했고 투표를 기피하던 젊은 유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조권, 김희철 등 아이돌 스타들도 투표장에서 찍은 일명 ‘인증샷’을 올리며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반 유권자들도 트위터에 “선거를 꼭 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며 팔로어들의 투표 열기를 고조시켰다.

NHN이 운영하는 한국판 트위터 '미투데이'의 경우 선거참여 확산 프로젝트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프로필 창에 투표 마크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지방선거가 포스팅의 태그로 설정돼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3만 여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참여했다.

◆ 빠른 의사소통이 특징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단문 블로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비스 자체가 기존 SNS와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단문 블로그는 휴대폰이나 PC를 통해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지인에 국한된 인맥관계를 사회 저명인사는 물론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로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달리 쌍방의 신청ㆍ수락과정 없이 신청만 하면 메시지 수신이 가능한 것이다.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정보교류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단문 블로그의 특징이다.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젊은 소비자층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됐다.

이외수씨 등 유명 인사들이 남긴 투표 독려 글을 실시간으로 손쉽게 확인하고 곧바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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