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서 현대차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기아차는 약진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자동차업종의 추가 상승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0.37% 내린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아차는 3.16% 오른 3만1000원을 기록했다. 운수장비업은 전날보다 0.82% 오른 1673.33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내수 판매 실적.
현대차는 지난 5월 국내에서4만9228대의 차를 팔았다. 이는 전월대비 11%, 전년 동월대비 22.7% 감소한 실적이다. 이 탓에 내수시장 점유율 역시 42.5%로 떨어져 2008년 9월 이후 월간 단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현대차의 떨어진 점유율을 고스란히 챙겼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14대를 판매했다. 전월보다 3.9%, 지난해 5월보다는 5% 증가한 기록이다. 덕분에 기아차 점유율은 지난 4월 31.3%에서 5월 34.6%로 상승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은 차업종 전체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 순위경쟁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라며 "이달부턴 밀린 주문이 2만대에 달하는 K5 출고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기아차와 현대차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수 판매보단 글로벌 판매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자동차주의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글로벌판매는 오히려 지난해 5월보다 19.0% 증가한 29만8000대를 기록했다며 지난달 현대차 내수판매가 감소한 것은 아반테, 그랜저가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해외공장의 가동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6 월에도 역기저효과 및 구모델의 판매감소로 내수판매는 전년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수출 부문의 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 역시 현대차의 전월 대비 감소세는 5월 영업일수 부족 등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