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참패로 대선 구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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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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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민주당 등 야당이 대약진한 6∙2 지방선거 후폭풍이 차기 대선구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한나라당이 완패하면서 정몽준 대표 등이 여권내 차기 대권경쟁에서 밀려나게 됐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친노그룹 등이 차기 주자군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개표가 끝난 3일 집권여당은 초라한 성적표를 챙겼다. 한나라당은 서울, 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중 2곳을 비롯해 모두 6곳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초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하는 힘겨운 싸움을 했고, 텃밭인 경남, 강원, 세종시 수정 논란의 진원지 충청권 3곳을 전부 야당이나 무소속에서 내주고 말았다.

반면 민주당은 격전지 인천에서 승리하는 등 7곳의 광역단체장을 가져갔다. 기초단체장 228개 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이 91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3곳 승리에 그쳤다.

이같이 사실상 완패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천 등 패배 책임론에 휘말리면서 결국 정 대표는 낙마했다.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정 대표의 리더십은 도마에 올랐고 그만큼 차기대권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미래도 심상치 않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수 선거에서 전방위 지원을 했음에도 패배하면서 책임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여권내 반감기류도 거세지고 있다.

서울에서 피말리는 초접전을 벌여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치력에 일정부분 타격을 입었다. 반면 야권단일화 등 악조건 속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차기 대권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 선거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홍준표 전 원내대표 등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대권주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신진 대권주자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우선 선거를 총괄지휘한 정세균 대표는 높아진 주가만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태세다. 반면 경기지역 선거를 맡은 손학규 전 대표와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정동영 의원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논란의 진원지 충남에서 승리한 안희정 후보, 여당 텃밭인 강원지사를 차지한 이광재 후보 등은 정치적 재기는 물론, 대권후보 경쟁에 나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무소속으로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 승리한 김두관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이기면서 야권내 대권주자군으로 부상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민주당 한명숙 후보도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도 경기에서 선전하면서 높은 대중성을 재확인했다.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서치본부장은 “정권 견제론과 맞물려 정몽준 대표 등 기존 차기대권주자들의 입지는 좁아진 반면, 야권의 친노진영은 차세대 리더로 나가는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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