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참패, "김상곤을 때렸는데 비명은 한나라당이..."

(아주경제 송용환 기자) "김상곤을 때렸는데 비명은 한나라당이..."

6.2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것과 관련, 민주당 경기도당 하근철 사무처장은 3일 "한나라당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무상급식을 줄기차게 공격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았다"며 "결국 김상곤을 때렸는데 아파서 비명을 지른 것은 한나라당이 돼 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패배 원인을 두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와 역풍을 맞은 북풍, 노무현 바람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의 '무상급식' 공약이 중요한 승리요인 중 하나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김상곤 당선자는 교육감 재임 시 초등학생 전원 무상급식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했지만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도지사와 경기도의원들에 의해 번번이 좌절을 맞봤다.

이는 결국 한나라당에 대한 각종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교육계의 비판에 불을 붙였고 이번 선거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실제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는 당초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시민(국민참여) 후보를 제치기는 했지만 압도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김 지사를 대신해 무상급식 추진을 강력히 반대했던 한나라 소속 도의회 교육위원 전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선거에서 탈락함으로써 최대 피해자가 됐다.

하 처장은 "김진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무상급식 반대에 나섰던 한나라당 도의원 선거구를 직접 방문, 해당 후보의 행적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등 적극 나섰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GTX 같은 대형사업이 아닌 아이들 먹거리부터 챙겨 달라는 바닥 민심의 무서움을 한나라당이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중 수원시장을 비롯 19곳과 전체 112개 도의원 지역구 중 71곳에서 당선자를 낸 반면 한나라당은 안성시장 등 10곳, 도의원 지역구 36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syh4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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