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과 6·2 지방선거 등으로 그동안 분양을 미뤘던 민간 건설사들이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부담스러운데다 새롭게 분양되는 물량도 적지 않아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태다.
◆ 보금자리 공백기, 민간 분양 '봇물'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약 15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달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부터 오는 11월 예정인 3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사이의 보금자리 공백기를 최대한 이용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경기 수원·남양주·용인·화성 등의 주요 택지지구에는 수천가구의 민간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에는 올해 하반기 2000여 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며 남양주시 전체로는 7942가구(일반분양 7774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또 용인과 수원에 각각 약 8000가구, 1만3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최근 경기권 보금자리주택의 가격이 주변 아파트에 비해 싸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며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의 분양을 서두르게 하는 원인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달 경기 수원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을 고려해 분양가를 시세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라며 "브랜드·단지규모·제품력까지 갖춘 만큼 분양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민간 건설사들이 대규모 분양 계획을 잡아놓고 있지만 실제 얼마나 분양될지는 알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금융권의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는 이번달 말에는 주택 사업을 위주로 하는 부실 건설사 여러 곳이 쓰러질 것이라는 '건설사 줄부도설'이 시장에 나돌고 있다. 최근 이름 난 중견건설사 몇 곳이 부도처리 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도 부담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2만7326가구에서 3월 2만6099가구로 1227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2월의 2만6928가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6월 건설사 부도설, 미분양 문제 등으로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건설사가 많다"며 "수도권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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