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조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된 종목도 포함돼 있어 향후 공모주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이후 모두 31개 종목이 국내 증시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자랑하며 투자자의 이목을 잡아 끌었던 종목이 대부분이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불과 11개 종목에 불과하다.
약 20조원을 끌어모으며 '국민株'로 거론되던 삼성생명은 기대와 달리 상장 사흘 만에 공모가 11만원을 내줬다. 4일에도 전날보다 0.96% 내린 10만3000원을 기록,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또 다른 생보주인 대한생명도 마찬가지다. 공모가 8200원, 시초가 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던 대한생명은 지난 5월 급락장에서 6760원까지 하락했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4일 7740원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5.6%, 시초가 대비 14% 하회하는 수준이다.
공모가의 반토막 수준인 종목도 있다.
휴대폰 및 관련부품 제조업체인 하이소닉은 525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지만 현재 주가는 6520원으로 공모가 1만5000원의 반토막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IT업종이 오히려 9%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더욱 크다.
게다가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조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언제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상장한 모바일리더는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40% 높은 2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현재가는 1만6100원으로 공모가를 웃돌고 있지만 시초가보단 23% 낮은 수준이다.
1300대 1이란 최고 청약경쟁률을 자랑하며 이달초 상장한 투비소프트는 상장 사흘만에 심지어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됐다. 공모가 8000원의 두배인 1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 회사 주가는 현재 1만3350원으로 시초가대비 16.5%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증시 반등에 따라 '묻지마 공모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당장 이번주 상장하는 종목은 실리콘웍스(8일)와 솔라시아(9일), 이연제약(10일), 히든챔피온(11일) 모두 4종목이다. 이 중 실리콘웍스는 청약경쟁률 114대1을 기록했고, 솔라시아는 무려 976대1로 청약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내기주는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 지난해 급등장에서 보인 새내기주 수익률을 기대하고 접근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국내 증시는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새내기주 가운데 락앤락, 지역난방공사, 이미지스, 만도 등 30% 이상 급등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변동성 장세도 이길 수준의 기업가치를 지녔다는 점"이라며 "휩쓸려 청약하기보단 기업가치를 꼼꼼히 따져봐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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