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준성 기자) 경쟁업체인 애플의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발머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발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지털 콘퍼런스에서 윈도 사용의 지속 가능성을 주장한 반면 잡스는 이틀전 이 콘퍼런스에서 '윈도는 한물간 농장트럭'에 비유하면서 윈도 컴퓨터가 끝없는 내리막을 걸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잡스는 "윈도의 보안 문제와 짧은 배터리 수명, 사용상 불편 등으로 일부 사람만이 필요로 할 것"이라며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훨씬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머는 "컴퓨터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윈도는 컴퓨터의 다양한 기능과 형태에 최적화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 정보처리 매체로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윈도를 망치에 비유하면서 망치로 못을 내려치듯 윈도가 급변하는 컴퓨터 시장에서 불거지는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잡스와 발머의 주장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CEO는 전통적인 PC 시대가 "확실히 끝났다"면서 자신도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영화.텔레비전 업체 간부는 '원도 월드'가 시들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26일 시가총액에서 경쟁 정보기술(IT) 업체인 MS를 처음으로 제치고 전체 미국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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