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랜드의 백화점 도전장…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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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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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사람들이 찾지 않아 침체돼 있는 쇼핑몰 가든파이브에 문을 연 이랜드의 NC백화점.

아울렛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을 성공시키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직매입형 ‘NC백화점’을 오픈해 주목받고 있다.

NC백화점은 백화점측이 직접 매입한 상품이 50% 정도 들어서 있어 가격이 일반 백화점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명품 등 일부 브랜드들이 편집 매장 형태로 꾸며져 거대한 할인 행사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이랜드 계열의 패션 브랜드들이 총 망라해 있어 자체브랜드 백화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이랜드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기존에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우리나라 주요 백화점들이 선보인 형태가 아닌 직매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상권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가든파이브를 회생시킬 수 있을까” “아울렛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하는 기대와 우려가 한데 어우러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직매입 백화점은 외국에서 이미 일반화돼 있다. 영국에서는 막스앤스팬서가 자체상품으로 전체 백화점을 구성했다.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도 직매입 비중이 40% 이상이다.

하지만 국내서는 직매입 백화점이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그동안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고급화 전략을 써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미 형성된 백화점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기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다 죽어가는 상권을 형성한 가든파이브에 백화점을 낸다는 것도 엄청난 도전으로 느껴진다.

가든파이브는 연면적 82만㎡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보다 6배 이상 큰 복합 쇼핑몰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 다른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이랜드는 핵심상권 선점에 집중하는 대부분의 유통기업과는 다른 전략을 써왔다. 총 32개 아울렛 중 대부분이 ‘죽은 상권 살리기’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했으며 대부분의 상권은 회생했다.

이랜드가 보여준 이 성공신화가 NC백화점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랜드는 지난 3월 38년 역사를 지닌 대구의 동화백화점을 인수해 덩치 키우기에도 나선 상태다.

최근 이 회사가 백화점 유통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백화점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고 가든파이브의 숙제도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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