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엔환경계획(UNEP)은 손상된 자연을 복구하면 생태계가 인간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익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이득의 상실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UNEP는 '세계환경의 날(5일)'을 앞두고 낸 '죽어가는 지구, 살아있는 지구: 생물 다양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태계 복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죽어가는 숲, 습지, 산호초, 강기슭을 복원함으로써 경제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복원된 습지는 해안지역을 열대폭풍으로부터 보호해주고, 하수를 여과해주며 복구된 삼림은 세계 최대 도시들 일부에 긴요한 식수를 제공해주게 된다면서 생태계 복원, 복구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UNEP의 천연자원 전문가 팀 카슨은 "현재 절반이 파괴된 습지만 해도 매년 7조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면서 "자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합하면 매년 70조 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태계 손상을 그대로 두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식량 생산의 25%가 감소할 수 있다고 UNEP는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맹그로브 숲은 몬순 폭풍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해줘 주택 수리비용을 5분의 4나 줄여줬으며,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는 자연보호요원 190여명의 목숨까지 희생해가며 산악 고릴라 보호법을 엄격히 시행한 결과 커다란 관광수입을 낳고 있다.
UNEP의 지구연구정보 데이터베이스(GRID-Arendal)의 크리스천 넬만은 "습지와 숲은 물 처리 공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22배까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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