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시 70% 이상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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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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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사망률 2위의 암이다. 이로 인해 하루에 3명 꼴로 사망하고, 매년 약 4천3백 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성 경험 연령이 어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가진단으로는 증상여부를 알아내기 힘들다. 암 말기가 되어 골반통, 요통, 하복부통증, 배뇨장애,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야 산부인과를 찾아오면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밝혀져 있으며,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백신 접종을 할 경우 약 70% 정도, 특히 가장 흔하고 위험한 16,18번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99% 예방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일단 발생하면 치료하기 힘든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 상피내 선암, 외음부 상피내 신생물, 질 상피내 신생물 등의 질환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만 9세 이상의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으면 암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바이러스 검사 후에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암의 원인과 예방에 대한 낮은 인식률, 전문 인력과 교육의 부족, 적지 않은 비용 등 때문에 발병률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과 여건이 개선되고, 이를 바탕으로 예방접종과 정기 검진이 생활화되어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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