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개인적인 스타일은 하토야마 총리 시절과 달라질지 몰라도 외교정책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한일 외교 관계자들은 4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시대의 한일관계에 대해 이같이 예상했다.
개인적인 스타일의 변화란 하토야마 전 총리가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공공연히 표명한 반면, 과묵한 간 총리가 개인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관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드물다.
간 총리가 이미 하토야마 내각의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4일 민주당 정견 연설에서도 중국.한국 외교를 중시하는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을 거론하며 "내 목표로 삼고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간 부총리는'한일의원연맹' 소속이면서 '민주당 일한의원교류위원회' '북일 국교정상화추진 의원연맹' 고문을 맡아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이다.
외교 전문가들도 간 부총리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중시하고, 과거사 청산 의지를 가지고 있어 대한(對韓) 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하토야마 전 총리 시절과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 총리는 한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재일동포 지방선거 투표권 부여와 일본군 위안부.징용피해자 등에 대한 전후보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호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당 시절인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에는 한일해저터널 구상에 관심을 보인 적도 있다. 당시 간 민주당 대표대행은 "자기부상열차로는 도쿄에서 서울까지 3시간밖에 안 걸린다. 하나의 꿈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 한 관계자는 "지금은 총리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참의원 선거의 승패가 민주당 정권의 외교 정책 추진 방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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