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6월7~8일 중국 2010년 가오카오(高考) 시행 한 대입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응시자와 수험표를 각각 대조해 보고있다. 최근 중국 대입수능시험에 부정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중국 교육당국의 부정행위 감독이 더욱 엄격해졌다. [중국 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010년 중국판 대입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일 시작되어 이틀간 시행된다.
7일에는 어문·수학시험, 8일에는 문과/이과종합·외국어 시험이 각각 치러진다. 응시한 수험생 수만도 957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국 교육당국은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고 고사장 내 질서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가 하면 각 대학들은 우수학생 확보경쟁에 나섰다. 또한 ‘가오카오’ 특수를 잡기위한 상인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 교육당국: 부정행위와의 전쟁 선포
컨닝페이퍼에서부터 핸드폰·전자수첩·무전기·핀홀카메라·무선 이어폰에 이르기까지 부정행위 수법이 나날이 지능화 되고 있다. 최근에는 진동수신기·컨닝용 손목시계 등 컨닝을 위한 전문 첨단장비가 중국 대입수능시험에 동원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정부도 나날이 고도화되는 부정행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첨단과학 장비를 고사장에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불법 무선전파 차단을 위해 무선 감청부대에 도움을 요청하는가 하면 고사장 입실 전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검색대 통과를 의무화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고사장에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 교육부는 현재 수능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할 경우 해당과목 혹은 전체 성적을 ‘0’점 처리하고 있다. 또한 대학입학 자격을 취소하고 다음 해 실시되는 대입수능시험에 등록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부정행위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대학 : 우수인재 확보 경쟁
특히 올해 대입수험생이 지난해 1020만명에서 올해 957만명으로 줄어들면서 각 대학들의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몇몇 명문대에서는 장학금 액수를 늘리는 등 고득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금전적인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 명문대학인 푸단대(復旦大)는 입학생 수를 늘리고 성적이 각 성·시 내 5위 이상인 학생의 경우 전액 장학금 5만 위안을 제공하겠다며 수험생 유치에 나섰다. 5만 위안은 한 학생이 4년 대학생활 동안 학비·기숙사비를 내고도 용돈으로 쓸 만큼의 거액이다.
상하이 자오퉁대(交通大)는 성적이 각 성·시 내 1위인 학생에 한해 신입생 우수 장학금으로 2만 위안을 주겠다며 우수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시행으로 인구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대입 수험생 수가 2년째 줄고 있으며, 고교졸업 후 미국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도 중국 내 명문대학들이 인재 확보에 필사적인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인민일보는 지난 2009년 고교졸업생 중 10% 이상인 84만명이 대입 수능시험을 포기하고 해외유학길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업계 : 가오카오 특수 마케팅 전개
매년 한 번씩 시행되는 가오카오가 다가오면 여행숙박업·학용품·제약업계 등의 발걸음도 분주해진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대입시험이 시행되기 한달 전부터 베이징의 쿵먀오(孔廟)나 궈쯔젠(国子监)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오카오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쿵먀오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며, 궈쯔젠은 중국 내 현존하는 유일한 고대 국립대다.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 합격을 기원하는 어구가 새겨진 볼펜·부적·속옷 등도 덩달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볼펜 두 자루에 80위안이나 하는 합격 선물세트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인기상품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고사장 근처 숙박업체도 가오카오 호황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숙박업체들이 ‘가오카오방(高考房)’이나 ‘장원방(將元房)’ 등과 같은 이름을 붙여 제공하는 방은 벌써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의 대학합격을 위해서는 하루에 1000 위안이나 하는 숙박비도 기꺼이 지불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밖에 각종 종합 영양제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보양식품 업체 등의 매출도 연간 판매총액의 30% 이상에 달한다고 업계는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