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시장, 헝가리 리스크에 '휘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6-07 16: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를 뒤흔든 '헝가리 디폴트 리스크'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도 강타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26.16포인트) 내린 1637.97를 기록했다. 지난 2거래일간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34.10원 오른 1235.90원을 기록하며 불안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여타 아시아 증시도 대거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닛케이225지수는 3.84% 내린 9520.80을 기록하며 14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1.64% 내린 2511.7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54%, 2.27% 하락세다.

헝가리 총리의 디폴트 경고발언이 나오며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촉발된데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탓에 경기 회복세가 늦춰질 수 있다는 걱정이 투자심리를 옥죈 탓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헝가리 디폴트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의 디폴트 언급이 남유럽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위험을 추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소 과장된 반응"이라며 "당장은 코스피가 낙폭을 키우는 형국이지만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오는 3분기 이후부턴 국내 증시가 반등국면에 접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특히 이번 헝가리 디폴트 우려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출구전략 논의를 뒤로 미루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IT와 자동자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헝가리 정부의 이번 재정 분식 발언은 과거 정권과의 단절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정치적 수사로 볼 수도 있다"며 "기존 6월 예상 코스피밴드인 1580~1690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김주형 팀장은 "헝가리 경상수지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반전됐고 올 1분기 성장률 역시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 국가가 속출한 유럽에서 비교적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며 "유럽발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졌다고 해도 5월 같은 급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조정시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헝가리 악재의 영향으로 유럽이슈가 단기적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헝가리 악재의 영향으로 유럽이슈가 단기적으로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헝가리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서유럽 금융권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희진 센터장은 "6월 코스피밴드는 1500~1670으로 3분기 조정, 4분기 상승이라는 기존 전망 시각에 변화가 없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외국인 매매패턴이 확실히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박스권을 이용한 접근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