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美 영웅' 증손자의 '한국사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6-08 14: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증조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기억을 가슴에 품고 한국 사랑을 이어가는 원어민 교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 때 수많은 피난민 목숨을 구하는데 큰 공을 세운 에드워드 포니(Forney) 대령의 증손자 벤 포니(Ben Forney·24)씨.

   
 
 
전남 목포 영흥중학교 원어민 교사로 지난해 8월 부임한 포니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곧바로 한·미교육위원단에 원어민 교사로 한국에 왔다.

포니 선생은 "연수 프로그램도 좋았지만, 할아버지 때문에 왔다"며 서투른 한국말로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할아버지가 전쟁 철수 작전 때 수많은 피난민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아버지께 우연한 기회에 들었다"며 "한국에 관심이 많던차에 운이 좋게도 원어민 교사로 올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의 용감한 행동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겉은 미국인이지만 몸 안의 피는 물론 모든 것이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포니 선생의 증조부 포니 대령은 부두관리와 상이륙(上離陸) 작전의 전문가다.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故 현봉학(의학) 박사가 흥남부두에 몰려든 "피난민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포니 대령은 최고 책임자인 알몬드 소장을 설득해 화물을 줄이고 피난민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니 대령은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한국에 돌아와 3년간 해병대 고문으로 해병대 교육을 담당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포니 선생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증조부에 대해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회계사였던 아버지로부터 우연한 기회에 할아버지의 한국 참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오는 12월 흥남철수작전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며 "아버지로부터 지난해 10월 친구와 함께 한국에 와 흥남철수 작전비에 새겨진 할아버지 사진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시간이 되고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포니 선생은 한국에 1년 더 머물며 한국어 공부를 더 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도 드러냈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