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실물영향… 7~8월까지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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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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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내 환율시장이 유로존 회원국들이 재정기금을 마련할 것이란 소식에 하루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독일·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의 국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오르고,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꺾이는 등 여전히 어려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약발은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8월까지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는 1233.4원으로 전날 종가에 비해 2.5원 올랐다. 하루 전만해도 헝가리 문제로 34.1원 급등한 환율이 일시적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이는 이날 오후에 유로존 회원국들이 4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기금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내 외환 시장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245.0원에 최종호가됐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1.25원을 감안하면 1243.75원으로 전날 현물환 종가보다 7.85원 높다.

선물환 시장의 흐름을 감안하면 이날 외환 시장은 상승장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이 마련한 진정제 때문에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인이 1867억원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13.5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2316억원 순매도 하며 한국 시장을 미련없이 떠났다.

유로존 문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국내 외환 시장은 이날과 비슷한 양상을 줄곧 유지했다.

△그리스 사태 △PIIGS로의 확산 △스페인 재정 문제 등이 터질 때마다 환율은 급등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이 구제 금융안을 내놓으면 다시 안정을 취했다. 대외 변수로 변동성이 커졌고 상승기조를 띄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환율 변동폭은 16.14원으로, 올 1분기의 5.6원의 3배에 달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흐름은 유럽 문제에 결정되는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유럽문제가 가닥을 잡지 못하면 이 같은 움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벨기에와 독일의 국채발행 스프레드가 1% 포인트로 벌어졌다. 스페인 국채 역시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유로존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현재 유로 국가들이 쏟아내는 정책들은 국제 불안 심리를 낮추기 위한 진통제에 불과하다.

불안의 근원이 구체화 되고 본격적인 치료제 개발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2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또 이달에 외국인 만기채권 7조~8조원 가량이 만기 도래해 이 채권의 처리 문제도 관건이다. 때문에 오는 7~8월까지는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최근들어 미국 등 비유로존 국가들의 실물경기 회복이 주춤한 점도 국내 환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1%(전년 동기대비) 하락하며 올 들어 첫 하락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을 정점으로 하락 중이다.

최근의 불안심리에 실물경기까지 위축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욱 위축,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게는 타격이 크다.

한편 유가도 장기간 70달러 선에 머물며 실물경제 회복이 아직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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