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의 9년 간 수감생활을 전시해 놓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 전범관리소 기념관이 2년 간의 보수 공사를 끝내고 21일 재 개관한다고 랴오닝 성 정부가 뉴스 브리핑을 통해 8일 발표했다.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푸이는 1934년 일본인에 의해 만주국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제2차 대전 중 승리한 소련에 체포돼 1945년부터 5년간 하바롭스크 전범수용소에 수용된 뒤 1950년 8월 이곳으로 이송됐다. 그 후 9년 동안 푸순 전범관리소에서 평민으로 '개조'되어 생활하다가 1959년 석방되었다.
1950년 6월 건립된 푸순 전범관리소는 2차 대전에 패배한 일본 및 만주국 전범들을 수용해오다 1964년 마지막 수용됐던 일본 전범들이 본국으로 송환되면서 푸이 기념관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2008년 4월 시설 보수를 위해 문을 닫았다.
중국 정부는 3030만 위안을 들여 2년간 보수 공사를 진행한 끝에 이 전범관리소를 1950년 건립 초기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전했다.
새롭게 단장한 푸순 전범관리소는 푸이가 처음 옷을 빨았던 빨래터, 1959년 풀려나면서 거행했던 특별사면 대회장 등을 원형 그대로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푸이가 쓴 '죄 인정서'와 그가 입었던 수인 번호 981번이 새겨진 수의, 육성 녹음테이프, 각종 생활도구 등 그의 수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도 전시한다.
푸이가 바느질을 하는 모습과 청진기로 전범들을 진찰하는 형상을 한 조각상 2개도 설치되었다.
전범관리소는 이 조각상들은 푸이가 학습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력갱생 할 수 있는 평민으로 안착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범관리사무소는 푸이 전시관을 재개관하면서 푸이 사진 200여 장과 추가로 수집한 그의 유품 80여 점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마지막 황제’로 잘 알려져 있는 푸이는 1908년 3살의 나이로 청의 12대 황제에 올랐으나 4년 만인 1912년 신해혁명으로 퇴위하는 비운을 맞았다.
1959년 푸순 전범관리소에서 석방된 푸이는 1964년 제4기 전국 정협위원으로 선출되고 문헌 관리를 하는 문사관 관원으로 일하다 1967년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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