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하면 차의 키높이에 맞춰 전광판에 차종과 요금이 자동으로 표시되고 요금표가 나온다.
4년 전부터는 하이패스가 출시돼 단말기가 부착된 자동차가 요금소를 지나가면 장치가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종에 맞춰 단말기에 적립된 금액을 알아서 차감한다.
이러한 스마트 교통시스템 전문업체 SD시스템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 '요금징수시스템'을 필두로 한 ITS 선두주자
SD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품 제조부터 설치, 유지보수가 모두 가능한 기업이다.
요금징수시스템은 크게 유인자동화시스템(TCS, Toll Collection System)과 무인자동화시스템(ETCS, Electronic TCS)으로 나뉜다.
SD시스템에서 공급하는 TCS는 차종분류와 차량감지 정확도가 각각 99.7%와 99.9%를 기록해 선진국에서도 이루지 못한 정밀도를 자랑한다.
ETCS는 한국도로공사 자체 브랜드 '하이패스'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이패스 단말기(OBU)도 개발ㆍ제조ㆍ납품해 삼성SDS에서 '애니톨(Anytoll)'이란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그 외에도 지능교통시스템(ITS)의 일환으로 도로 교통상황을 실시간 분석ㆍ제공하고 있고, ITS의 핵심인 신호제어기와 지능형 주차 토털 시스템인 모닝스테이션(MS), 방범을 위한 감시카메라(CCTV), 실내 공기질 제어를 위한 쾌적제어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ITS 사업 관련한 선별적 공략으로 SD시스템만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 삼성SDS에서 분사… 풍부한 경험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SD시스템은 지난 2001년 삼성SDS에서 분사해 나왔다. 당시 응용개발팀장이었던 박봉용 SD시스템 대표이사가 하드웨어를 전문화하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차린 것이다.
박 대표는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1992년 국내 최초로 TCS를 도입하던 때부터 삼성전자에서 하이패스 단말기 개발에 참여했던 국내 도로교통 요금징수시스템의 선구자다.
그때 함께했던 동료들은 지금도 모두 SD시스템에서 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이 이 회사의 뿌리를 만들었다.
최근 3개년 시장점유율 평균값을 계산하면 삼성SDS의 TCS와 ETCS 시장점유율은 각각 83.1%와 59.7%로 최대규모다. SD시스템은 삼성SDS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SD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한다.
TCS만 해도 한국도로공사에서 매년 요구하는 부분이 달라져 처음부터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량생산 후 매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ITS 전반에 걸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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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시스템은 '유ㆍ무인요금징수시스템'을 필두로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SD시스템 내 공장의 하이패스 단말기(OBU) 생산제조라인. |
◆ 매년 '흑자행진'으로 신뢰도↑ 향후 '4개축' 선택ㆍ집중할 것
SD시스템은 설립 후부터 매년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액 226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작년에는 설립 이후 최대규모인 49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박봉용 대표이사의 신념은 예나 지금이나 '기업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여건이 어려우면 직원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가면서 수익을 냈다"며 "현금을 1원이라도 더 보유하기 위해 분발해 기업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ITS사업은 대부분 일반 기업이 아닌 한국도로공사나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정부사업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도로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은 좀더 지능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을 원하기 때문이다.
기존 주력사업과 신규사업 지속 개발에 현재 ITS 시장 규모의 확장 여세까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SD시스템은 앞으로 ITS 사업분야에서 '4개축'을 중심으로 사업에 선택ㆍ집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향후 요금징수시스템 관련사업(TCSㆍETCSㆍOBU)과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등 기존 주력사업에 신규사업인 지능형주차관제ㆍ통합정보시스템(ITPS)과 다차로 하이패스시스템(MLS) 등 모두 4개축에 집중할 것"이라며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아 환경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킬 수 있는 사업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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