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BP, 향후 네 가지 시나리오 - 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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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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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 이후 영국 석유회사 BP는 원유 회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P는 지난 6일 하루 동안 1만 1100배럴의 원유를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듯 앞으로 일평균 원유 회수량을 2만 배럴 가량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원유 유출로 나날이 환경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7일(현지시각) BP사의 향후 시나리오를 네 가지로 예상했다.

① 배당금 삭감 (가능성 높음) 

포춘은 치솟는 방제비용과 줄소송 위기 등 궁지에 몰려있는 BP가 배당금을 삭감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BP는 현재까지 10억 달러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힌바 있고, 원유유출이 두 달은 더 지나야 완전히 멈춘다는 가정 하에 결국 얼마나 큰 방제비용이 들 것인지는 이제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각종 소송으로 인한 피해보상금으로 최고 250억 달러까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주 무디스와 피치는 BP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투자자들은 BP가 과연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원유유출을 막는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배당금 삭감 가능성 역시 점점 높아진다고 포춘은 내다봤다.

최근 BP는 연간 배당금을 주당 3.36달러로 지급했다. 현재 주식가격에서 배당수익의 8.6%인 것이다. 포춘은 배당금에 대한 변화를 보고 싶다면 BP는 재정적 생존능력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② 기업인수 (가능성 적음) 

BP의 주식은 원유유출사고 이후 40%나 하락했다. 포춘은 이런 급격한 주가하락은 경쟁기업이 경영권인수를 더욱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 애널리스트가 “어느 기업이 수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BP의 소송 악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고 싶어하겠느냐?”고 말하듯 BP가 가진 리스크를 타 기업이 떠안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고 지난 몇 년 간 BP가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전 최고경영자(CEO) 존 브라운이 2004년 로열더치쉘과 합병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로열더치쉘의 경영자들이 지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고 해도 전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고 포춘은 내다봤다.

그러나 BP가 남긴 미국과 유럽에서의 행적은 넘어야 할 또 다른 산을 남겨놓았다. 바로 미국 연방 거래 위원회와 유럽연합의 승인이다.

③ 파산 및 개편 (가능성 높음) 

BP의 재정능력이 떨어져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질 경우도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현재의 방제작업과 피해보상 비용이 높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상해부터 일자리를 잃었거나 환경 피해 등 원유유출관련 소송으로 인한 각종 보상금 비용이 가장 큰 위협이지만 포춘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원유유출에 관한 민사 형사 수사를 고려중이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피어스 로센터의 피터 탬포시 파산법 교수는 결국 줄소송 위기와 동시에 떨어지는 주가를 BP가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엑손은 여전히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즈호 원유 유출 사건으로 법정에 발길을 끊지 못하고 있다. 소송이 20여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규모는 BP 원유 유출 사건이 훨씬 크다. 벌써 텍사스,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플로리다 등 미 동남부 전역에서 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④ 타격은 입었지만 문제없음 (가능성 적음) 

BP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으리라 예상하는 이 시나리오에서도 포춘은 향후 수년 동안 BP는 새로운 규정과 기업 평판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법적인 문제로 두통을 앓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비용은 빨리 합산될 것이고, 그 어떤 그린마케팅을 펼친다고 해도 쉽게 상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춘은 내다봤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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