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약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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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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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안전진단 통과', '시공사 선정', '정비계획 수립' 등 갖가지 호재를 맞고 있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여전히 냉기가 돌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가 유지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재건축 추진 기대감 만으로도 가격이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호재도 시장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한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올초보다 1억원 가량 가격이 주저앉았다. 102㎡는 현재 8억5500만~8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 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강동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4조원대 매머드급 사업지인 둔촌주공아파트도 올 초에 비해 7000만~8000만원가량 호가가 내렸다. 53㎡는 현재 6억1000만~6억2000만원, 59㎡는 6억8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무상지분율 174%로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고덕6단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9㎡는 현재 5억6000만~5억7000만원으로 올초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빠졌으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5단지 7단지 또한 올초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주저 앉았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워낙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무상지분율이 높아도, 시공사 선정을 마쳐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며 "문의 전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재건축 신호탄 등 큰 호재가 있다 하더라도 금융규제로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규제완화가 따라주지 않는 이상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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