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한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사업 본격화에도 불구하고 올초보다 1억원 가량 가격이 주저앉았다. 102㎡는 현재 8억5500만~8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 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 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강동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4조원대 매머드급 사업지인 둔촌주공아파트도 올 초에 비해 7000만~8000만원가량 호가가 내렸다. 53㎡는 현재 6억1000만~6억2000만원, 59㎡는 6억8000만원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무상지분율 174%로 유례없는 기록을 세운 고덕6단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9㎡는 현재 5억6000만~5억7000만원으로 올초보다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빠졌으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5단지 7단지 또한 올초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주저 앉았다.
고덕동 S공인 관계자는 "워낙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무상지분율이 높아도, 시공사 선정을 마쳐도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며 "문의 전화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재건축 신호탄 등 큰 호재가 있다 하더라도 금융규제로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규제완화가 따라주지 않는 이상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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