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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첫 경기 사흘 앞두고 내홍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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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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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첫 경기까지 사흘밖에 남겨두지 않은 프랑스 대표팀이 여전히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 세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1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하자 은퇴한 전 프랑스 대표 선수들은 레이몽 도메네크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고 나섰다.

여기에 새 주장 선임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까지 관측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전 대표팀 수비수 마르셀 드사이는 최근 남아공 일간지에 쓴 칼럼에서 "이번 대표팀은 조별 예선조차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사이는 "2006년엔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의 주역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지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도메네크 감독이 최근 수비 지향적인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적인 4-3-3 전술로 변화를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준비를 하고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데 아직 라인업과 전술도 결정하지 못했다는 데 화가 난다"고 했다.

드사이의 옛 동료인 크리스티안 카랑뵈도 비판에 동참했다.

카랑뵈는 9일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퀴프'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수비에는 명백한 문제가 보인다. 한 달 만에 팀의 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잇따르는 외부 비판에도 팀이 뭉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티에리 앙리는 지난 세 차례 평가전에서 주장 완장을 내놓고 교체 선수로 전락했다.

새 주장으로 파트리스 에브라가 선임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고참 수비수 윌리암 갈라스는 이 결정에 불만을 터뜨리며 공공연히 도메네크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있다.

갈라스는 9일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며 예정된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2006년 팀을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과 같은 명확한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진단이다.

"우리에겐 많은 리더가 있다. 앙리도, 갈라스도, 에브라도, 프랑크 리베리도 모두 리더다"라는 미드필더 알루 디아라의 항변에도 이런 어려움이 엿보인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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