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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재단법인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21세기엔 한·중·일이 대립(against)하기보다 창조력과 사랑을 바탕으로 서로 호의(for)를 베풀어야 합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은 9일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천년의 두 자리 수가 시작되는 2010년은 불행했던 100년의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라며 "한·중·일 3국은 이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 6·25 발발 60년째 되는 해다. 불행했던 역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한·중·일 3국이다. 같은 의미에서 이 이사장은 과거 100년이 '증오의 시대'라는 데 공감했다. 그는 "과거 100년간 한·중·일 3국은 서양 기술, 신식 무기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다투다 전쟁으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증오의 시대는 100년으로 족하다"고 했다. 그가 보기에 21세기는 '시련의 시대'이지만 세계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지금은 아시아의 주역인 한·중·일 3국이 '신(新) 삼국지'를 쓸 절호의 기회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한·중·일 3국은 서로 대립(against)했지만 21세기엔 서로 호의(for)를 베풀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창조력과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가 오는 11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2010 한ㆍ중ㆍ일 문화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새로운 한·중·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심포지엄 주제는 '다시 쓰는 신삼국지, 과거 100년, 미래 100년'. 심포지엄 전날에는 '신아시아시대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이 이사장의 강연도 열린다. 강연 부제는 '오해와 편견의 벽을 넘어서 한·일 문화 다시보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세 편의 논문이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문화다. 이 이사장은 "한·중·일 3국을 묶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문화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문화는 각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군사력과 경제력을 결정짓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생활방식, 문화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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