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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7월 아이폰 분실대란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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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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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이전 쇼폰케어 가입자 반발 우려 '속수무책'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KT가 내달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아이폰 가입자들이 단말기 분실보험인 '쇼폰케어'의 허점을 이용해 허위로 분실신고를 하고 아이폰4로 교체하는 '분실대란'이 우려되지만 KT는 아직까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4의 국내 출시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KT는 기존 아이폰 가입자의 분실대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쇼폰케어는 약정기간 동안 월 2000~3000원을 내면 단말기 분실시 40만원에서 최대 70만원까지 단말기 교체 비용을 지원하는 분실보험이다. 또 단말기 고장시에도 수리비를 지원한다.

KT는 지난 3월 분실대란 우려가 불거지자 쇼폰케어의 약관을 변경, 4월 이후 가입자에게는 단말기 분실시 동일 기종으로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 사용자가 4월 이전에 쇼폰케어에 가입한 경우에는 타기종(상위기종 포함)으로 단말기 교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폰에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만 빼낸 후 분실신고를 하고 보험금을 타 아이폰4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편법이 가능하다. 단, 약정기긴과 보험은 승계된다.

지난 3월 말까지 아이폰 가입자가 50만명에 이르고 이 중 상당수가 쇼폰케어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악용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를 실제로 잃어버리지 않고 분실신고를 할 경우 보험사기에 해당하지만 이를 밝혀낼 방법이 없어 내달부터 아이폰 분실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실대란이 일어나더라도 KT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KT와 제휴해 쇼폰케어 보험상품을 판매한 동부화재 등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관련 보험사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4월 이전 쇼폰케어에 가입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분실대란을 막을 방법은 있지만 가입자들이 반발할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쇼폰케어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위로 분실신고를 했다가 적발되면 보험사기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분실대란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분실대란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아이폰4의 보상판매가 거론되고 있으나 KT는 중고폰 처분 문제 등 부작용을 우려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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