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봉은사 일대에서 거리 응원을 펼치기로 한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응원전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신 후원 기업들은 회사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 응원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응원전에 붉은악마와 현대차, SK텔레콤, KT 등 후원기업이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광장에서는 12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전 응원전이 열리고 17일에는 아르헨티나전이, 23일에는 나이지리아전 응원 행사가 개최된다.
붉은악마는 지난 7일 응원장소를 코엑스 앞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으나, 협의를 거친 끝에 코엑스와 서울광장에서 모두 응원전을 이끌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붉은악마가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해 서울광장에서 응원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며 "하지만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상업적인 마케팅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붉은악마 측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후원 기업들은 서울광장 월드컵 응원전에서 회사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응원가도 붉은악마가 자율성을 갖고 균형있게 선택하도록 했다.
2002년과 2006년 특정 기업이 월드컵 응원을 주도하면서 서울광장은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상업적인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케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2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모이는 만큼 안전 설비를 설치하고 경호 인력을 동원하는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려면 기업 후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이 수십만명에 달하는 월드컵 응원 인파를 감당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 후원은 필요하다"며 "다만 회사 로고와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기업들의 이벤트 대신 자체 행사를 마련하고, 응원나온 시민들을 위해 아리수를 제공하고 시청 내 화장실을 개방하는 등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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