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최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재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시해온 사회 공헌사업이 이제는 국내 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기업의 CSR활동은 더이상 일회적인 자선이나 기부형태가 아닌 전략적인 경영방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일 "기업들 사이에서 CSR에 대한 개념은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닌 하나의 경영방식의 일환으로 진화되는 있는 추세"라며 "특히 국내 주요그룹 CEO들도 CSR활동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덕목이라는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활발히 한 기업에게 투자가 더 많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삼성, LG, SK 등 CSR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회원사 임직원들이 미국의 선진적 CSR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로 파견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CSR사업을 잘하는 기업일수록 자산가치도 함께 높아진다"며 "저탄소 녹색경영처럼 기업의 CSR활동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차별적이면서 새로운 개념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종과 나이, 지역과 성별을 뛰어넘어 어렵고 소외된 글로벌 이웃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회 공헌도 철저한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
사회봉사단이 꾸려진 지난 2005년부터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SK그룹도 사회적 기업의 2.0모델을 구축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창업·지원·육성을 위해 내년까지 5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넘어 민간기업의 경영역량과 대중적 참여 기반을 갖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회문제로 대두된 저출산의 근본원인인 보육과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식 방과후 교육을 책임지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보유한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전문 봉사단인 'SK 프로보노'를 발족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CSR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도 수중환경을 지키는 전문봉사단인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을 창단해 바다와 하천정화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을 설립했다.
효성그룹도 문화와 스포츠부문 사회기여를 위한 메세나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해 요요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요요마 및 실크로드 앙상블 연주자들로부터 직접 연주지도를 받을 수 있는 음악교실을 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해외진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CSR활동에 대한 중요성도 같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여전히 CSR활동이 일회적인 사회공헌에 초점이 맞춰진 곳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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