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 조병린 대표, "인사는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기업문화를 관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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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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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린 HRM코리아 대표가 국제경영원이 진행한 '글로벌 HR전략과정'에서 '인적자원개발과 관리'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한 신입사원이 평소 불성실하게 근무를 한다. 회사에 불이 났는데 신입사원이 게을러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해 일어난 불이다. 이에 총무부장은 회장에게 해당자를 내보내야겠다고 보고했다. 회장이 이 신입사원을 불렀다. 그런데 이 직원이 회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이때부터 일을 열심히 한다. 훗날 이 신입사원은 회사의 임원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과연 회장이 무슨 말을 했을까?  "자네 많이 놀랐지? 자네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어. 열심히 하게"라는 말이었다.]

"부하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합니다. 평범한 사람도 믿고 신뢰하고 격려하면 보통 사람도 유능한 사람이 됩니다."

조병린 HRM코리아 대표는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이 진행하는 글로벌 HR전략과정에서 '인적자원개발과 관리'라는 강연에서 회사와 인재의 조화,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어 "리더를 믿지 못 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에게 80%의 책임이 있다"고 단언한다. 리더는 책임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믿음을 나눠줘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직원의 역량을 키워주고, 막연한 약속이 아닌 액션플랜을 제시하고 잘 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또 이러한 모든 것이 '신뢰'라는 바탕에서 가능하다.

이를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인사다.  '인사'란 '인(人)'과 '사(事)'가 서로 형평이 맞게 해주는 걸 의미한다.

조 대표는 현 시대의 인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인재를 발굴하고 핵심인재가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오래전 연공서열형 인사시스템에서 직능자격형 시스템으로 변환된 것이 지금은 '직무중심형 인사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는 모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무 분석을 통한 인사를 추천한다. 직무 분석은 기업의 핵심기능을 파악하고 중복되는 일들은 통합하는 데서 시작된다.

조 대표는 "아무리 잘 돼 있는 조직도 30%는 오버랩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그 인원을 생산적인 일을 맡기고 나머지들은 아웃소싱을 하라"고 제안했다.

이어 "한 회사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부분이 다른 회사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 될 수 있다"며 "삼양사에서 경비로 일하면 항상 경비로 일할 수 밖에 없지만 경비회사에서 근무하게 되면 전무 상무 부사장도 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회사가 인재를 관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인재는 범용인재(People)·우수인재(Talent)·핵심인재(Key Talent)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

범용 인재는 평범한 사원으로 성과 몰입도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우수인재는 팀장 후보군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기른다. 핵심인재는 훗날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경영자 후보군으로 경영을 준비시켜야 한다.

성과는 높지만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은 교육시키면 되고, 성과는 낮은데 능력이 낮은 사람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쪽에 배치해야 한다.

조 대표는 "핵심 인재는 문화를 바꾸는 사람이다"며 "변화를 시키려면 리더십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것이 65%에 달하기 때문에 상사를 통해 관리하는 게 제일 좋다"고 권했다.

회사의 가치에 대한 정의도 내렸다.

그는 "회사의 가치는 재무, 지식 그리고 마음, 세 가지로 구성된다"며 "재무는 현재의 상태를 의미하고 지식은 향후 사원들에게 들어있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은 즉 감성인데, 감성 가치를 중시해서 사원들의 마음을 잘 다듬어주는 회사가 가치 있는 회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원이 회사에 대한 마음이 있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회사를 위해 쓰는 것"이라며 "사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회사에 많이 쏟아내도록 회사가 노력하는 것이 바로 '지식경영'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예로 외국의 시스코와 오라클 같은 기업을 언급했다. 이 기업들은 임원들의 방이 가장 어두운 북쪽에 위치해 있다. 직급이 낮은 직원일수록 자리가 밝고 따뜻한 남쪽에 있다. 제일 일을 열심히 하고 오래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또 "기업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사회속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며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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