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메시, 최후의 승자는 누구?···오는 17일 '빅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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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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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의 '강호'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 12일 밤(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첫경기 한국-그리스 경기에서 박지성이 돌파를 시도하는 장면.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박지성과 메시의 빅 매치!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와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다.

오는 17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최강의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이번 2차전은 그리스를 상대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이영표(알 힐랄)도 말했듯 그리스와 경기에서는 승점을 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승점을 잃지 않으려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승부의 핵심은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대결.

아르헨티나는 메시 말고도 세계적 공격수들이 즐비하지만, 일단 한국으로서는 메시의 발을 묶어두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2-3-1 포메이션으로 싸울 것이 유력하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사용했던 4-2-3-1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톱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밑에 메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좌·우에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결국 박지성과 메시의 중원 맞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지성은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메시에 판정승을 거둔 적이 있다.

2008년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메시를 봉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 메시를 꽁꽁 묶어놨다. 메시가 중앙 미드필더로 옮기자 박지성도 똑같이 자리를 옮겨 무력화했다. 이날 박지성이 뛴 거리는 무려 1만 1962km.

박지성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하면서 기분좋게 첫 걸음을 뗐다.

반면 메시는 나이지리아와 격돌에서 골 맛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를 허무는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는 역시 메시다웠다. 메시가 볼을 잡으면 순간적으로 나이지리아 선수 2~3명이 에워싸며 봉쇄에 나섰지만, 메시는 주변 동료를 이용해 압박을 풀어나가는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사상 첫 원정대회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그리고 이에 맞서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박지성 활용법이 곧 메시 봉쇄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캡틴' 박지성의 활약이 다시 한번 필요할 때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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