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전 '빅5' 구도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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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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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무상지분율이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난 '빅5' 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반면 그동안 '빅5'의 공세에 밀려 수주전에서 밀렸던 10위권 밖 건설사들은 오히려 기회로 보고 수주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있었던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은 오는 17일 재입찰에 나설 계획이지만 건설사 참여 여부는 불투명 한 상태다.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한 것은 조합이 내세운 160% 이상의 무상지분율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덕6단지 무상지분율 174%를 계기로 촉발된 강동지역 무산지분율 경쟁이 결국 입찰 참여사 '제로(0)'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GS건설은 이미 참여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대우건설과 현대-롯데 컨소시엄, 삼성-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 컨소시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최종 입찰 참가여부는 미지수다.

고덕주공5·7단지에서도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한 대형사 한 관계자는 "무상지분율 160% 이상이면 평당 분양가가 최소 3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요즘 같이 주택경기가 어려울 때 그만한 위험부담을 떠안으면서 무리하게 시공권을 확보할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사 관계자도 "조합이 너도 나도 무상지분율 높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사업시행인가 전에 지분율 변경이 가능하다는 제도적인 맹점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가다간 수익도 없는데 조합에 휘둘릴 수 있고 타사업장에서도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무상지분율을 요구하는 조합 측에 맞서 시공사들이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입찰 포기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중견 건설사 등 여타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바빠지고 있다.

갈수록 빅5 건설사의 영업력과 브랜드에 밀려 수주전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중견 건설사들은 오히려 일감 확보를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성 분석에 다시 들어가는 등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영업인력은 배치해 왔지만 큰 기대를 걸지 못했는데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사 관계자도 "지금같은 상황에서 무상지분율 160%를 제시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수익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선에서 무상지분율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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