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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기출판서비스 국내에도 상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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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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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미국 작가인 캐런 멕퀘스천(Karen McQuestion, 49세)씨는 지난 10여년간 자신이 쓴 책들을 출판해달라고 뉴욕 출판사를 찾아가 설득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작년 7월, 그녀는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1개월이 지난 지금, 맥퀘스천씨는 디지털 자기출판업체인 아마존닷컴의 킨들 이북 스토어를 통해 약 3만6000건의 e북을 판매했고, 현재 헐리우드 영화제작 제의도 받은 상태다. 아마존닷컴은 위스콘신의 작은 마을 세 여성의 우정 삼각관계를 그린 그녀의 첫 소설작품 ‘A scattered life’를 책으로도 출판할 예정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월 3일자로 미스 멕퀘스천씨의 성공기를 소개하며 디지털 자기출판업체들의 도전에 기존 미국 출판업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해 국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온라인 블로그의 탄생으로 언론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고, 유튜브의 탄생으로 방송 산업이 큰 난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자기출판(Digital self-publishing)의 탄생은 이제 기존 출판 산업을 위협하는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전자책(eBook)의 대중화다. 3년 전만 해도 전자책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애플사의 아이패드나,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이북 기기들로 인해 전자책 구매와 읽기가 편리해진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책 판매율이 1.8% 인 239억 달러 떨어진 반면 전자책은 3배 상승률을 보인 3억 1300만 달러의 매출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인터넷 자기출판 서비스는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작가들에게 출판사를 통한 출판 이외 다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말 그래도 혼자서 스스로 출판을 하고,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할 수도 있으며, 편집자를 고용하고, 또 판매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셈이다.

이에 최근 기존 출판업계도 자가출판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애플사 또한 아이패드를 위한 디지털 자가 출판 프로그램을 통해 저자에게 70% 로열티를 주는, 아마존과 유사한 판매방식을 시작했다. 지난 달에는 반스앤노블스사에서도 '펍잇'이라고 불리는 디지털자가출판서비스를 시작했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디지털 자가 출판물을 판매하는 곳은 아마존의 디지털텍스트플랫폼이다. 아마존의 킨들 스토어는 현재 미국 전자책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저자들과 출판자들이 간단한 방법으로 온라인 이북서점이 킨들 스토이에 작품을 추가할 수 있는 ‘디지털 텍스트’ 와 이북리더기인 킨들을 2007년 함께 출시했다. 아마존은 그들의 판매우세를 이용해 스티븐 킹, 스티븐 코베이와 같은 유명 작가와의 계약을 성사시켜왔다.

국내업계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광부는 올 하반기부터 600억원을 민간기업에 지원해 디지털 출판 독려에 나섰고, e북 단말기용 콘텐츠를 판매하는 교보문고 인터파크와 예스24사 등 인터넷도서 쇼핑몰들도 디지털자기출판서비스가 콘텐츠 확보에 적합한 사업모델이어서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e북전용 단말기 개발을 완료한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온라인도서판매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디지털자기출판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출판업계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고 가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자가 출판 산업의 스타들>

   
 
 

-아마존 닷컴의 제프 베조스, CEO(Amazon.com, Jeff Bezos, CEO) 
킨들 디지털 텍스트 플랫폼은 출판자나 저자가 직접 아마존에 자신의 책을 업로드 할 수 있게 해준다. 판매되는 전자책들은 아마존 킨들 이북 리더기 혹은 아마존 프로그램이 지원되는 다른 리더기로도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아마존은 판매금액의 70% 은 저자에게 돌려준다.

-반스앤노블, 윌리업 린치 (Barnes & Noble, William Lynch, CEO)
올 여름 출시되는 퍼빗! 시스템은 출판자나 저자가 반스 & 노블 온라인 서점에 파일을 업로드 하면 자사의 리더기인 누크나 다른 리더기를 통해 다운받아 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애플 스티브 잡스 (Apple, Steve Jobs, CEO)
아이 북스토어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자가 출판 서비스를 제공.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통해 다운받아 읽을 수 있다. 저자에게는 판매금액의 70%가 돌아간다.

-룰루, 밥 영 (Lulu, Bob Young, CEO)
인쇄 및 디지털 자가 출판 회사로 매달 약 이만권의 책들이 출판된다. 출판에 드는 비용은 없다. 단지, 편집이나 커버디자인과 같은 서비스 사용료만을 받는다고 한다. 룰루 사는 판매액의 20%를 가져간다.

-스매시워즈, 마크 코커 (Smashwords, Mark Coker, founder)
쏘니, 애플, 반즈 & 노블즈 등 다양한 전자책판매처에게 디지털 배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1만2600권 이상의 책들이 출판됐다.

-패스트 펜슬, 스티브 윌슨(FastPencil, Steve Wilson, CEO)
저자들이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을 더 간편하게 도와주는 소설 네트워킹 사이트로, 전자책이나 인쇄형태로의 출판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크립드, 트립 애들러 (Scribd, Trip Adler, CEO)
다양한 모바일 기기나 온라인을 통해 읽혀질 수 있도록 출판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써 솔루션, 케빈 와이즈(Author Solutions, Kevin Weiss, CEO)
자가 출판 회사로 저자가 책을 준비하고, 홍보하고 판매하기까지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8만5000명 이상의 저자들과 함께 12만 5000개의 출판물을 냈다고 한다.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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