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길목'…與野 당권경쟁 레이스 가열

  • 한나라, 안상수·홍준표 외 세대교체 주자 등 의욕

민주, 정세균 재도전 속 정동영·손학규 출마 고심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여야의 권력지도가 다시 그려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7월 10∼14일, 민주당은 8월 말 각각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대교체를 통해 당 지도부의 대대적 쇄신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건제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강력한 지도부 구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대를 통해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오는 2012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선 과정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치열한 당내경쟁이 불붙고 있다.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은 세대교체론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미 친이(친이명박)계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가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위해 ‘충성도’가 높은 친이 주류가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15일 첫 출마선언을 하면서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고 있는 양상이다. 참신한 인물이 여당 대표로 나서 국민, 정부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당내 제계파에서는 젊고 개혁적인 40대 중후반∼50대 초반 인물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친이계 심재철 의원과 박순자 의원도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이성헌, 한선교 의원 등이 출마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중립그룹에서도 세대교체론이 핵심이다.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이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원내관계자는 “이번 전대는 강력한 당권을 주창하는 친이주류와 세대교체론을 일으킨 신진세력간 맞대결”이라며 “당권 경쟁 구도가 안갯속으로 빠져든 거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권경쟁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개혁성향인 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간의 대격돌 양상이다.

정 대표가 다시 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재선 도전 의사를 굳힌 가운데 이에 맞서 천정배, 박주선, 김효석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비주류 측은 현재 정 대표에게 유리한 대의원 투표제를 전당원 투표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대 전 16개 시도당 개편을 하고 대의원을 선정하는 작업이 현직 지도부의 정세균 체제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잠재적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전 당원 투표가 확정되고, 손 전 대표나 정 의원이 출마한다면 ‘정세균 대세론’은 일정부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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