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시아-미주노선의 비중이 전체 물동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은 증가는 이들 선사들의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성수기+운임인상
세계적인 컨테이너 선사들이 아시아-미주노선(태평양노선)에 지난 1월부터 5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복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전통적인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시아-미주노선의 선복량 증가는 같은 기간 유럽의 경기 둔화로 유럽항로에 투입된 규모보다 크다. 현재 아시아-미주노선에 투입되는 주간 선복량은 3만7400TEU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해상운송 시장인 아시아-미주노선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은 화주들과 지난달부터 1년 해상 운임료를 결정하는 '정기운임계약(S/C)' 협상에 들어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역시 지난달부터 협상을 시작해 이달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운임은 지난해보다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600~700달러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기적인 운인 인상 외에도 '성수기 할증료(Peak Season Surcharge)'와 '컨테이너 불균형 할증료(Container Imbalance Fee)' 등 추가운임을 부과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오는 21일부터 아시아-미주노선에 성수기 할증료를 TEU 당 320달러씩 부과한다. 이에 앞선 현대상선은 지난 15일부터 한진해운과 동이한 성수기 할증료를 물리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정기운임계약을 통해 아시아-미주노선의 운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90%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물동량이 더욱 증가하는 내달부터는 추가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물동량도 늘어
한편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동량 역시 늘고 있다. 5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항 물동량은 전년대비 13% 증가했고, 롱비치(Long Beach)항 물동량도 27% 늘었다.
현재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노선 물동량 비중은 49%로 절반에 육박한다. 현대상선 역시 46%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선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에게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큰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주의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수급 개선으로 운임 상승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한진해운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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