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로 중국인 '유럽여행 열풍'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유로화 약세로 유럽으로 떠나는 중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과거에 비해 훨씬 적은 돈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로 대(對) 위안화의 환율은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유로당 9.80위안이었으나 14일에는 유로당 8.26위안이었다. 위안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5개월 여 만에 16%나 절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을 해외여행지로 선택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오는 8월 결혼하는 중국인 천런펑(陳仁峰)씨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천 씨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5000위안 가량의 신혼여행 경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천 씨는 또 최근 여행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1만 위안을 1170유로로 환전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같은 액수의 유로화로 바꾸려면 1500위안이 더 필요했다.

중국의 주요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Ctrip) 관계자는 올해 8월말까지 유럽여행상품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여행사들이 중국 여행객들에게 제시하는 유럽여행 상품 가격도 그만큼 낮아졌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중국인들이 유럽여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들어 유럽 내 한 두 군데 국가를 골라 집중적으로 여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의 댜오쑹씨도 6월부터 8월까지 유럽여행 예약자가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유럽에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한 지금이 명품을 구입할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올해 중국인이 국내외 여행지출액은 총 5867억 달러로 미국인(1조 6359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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