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110만달러 사기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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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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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지난 11월 3선에 성공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선거 기간동안 11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기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검찰의 주장을 인용,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존 해거트리는 부정투표를 막기 위한 '투표 감시단'을 조직하겠다며 블룸버그로부터 받은 돈을 뉴욕 포레스트 힐에 있는 선친의 저택에 대한 동생 지분을 사는 데 써버렸다.

지난 11월3일 실시된 시장 선거를 앞두고 해거트리는 상주 투표 감시원 1355명, 이동 투표 감시원 200명, 운전원 230명을 고용하겠다며 불름버그에게 소요자금 제공을 요구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120만달러를 10월30일과 11월2일 두차례에 나눠 독립당에 전달했고 독립당은 이중 83만3천달러를 해거트리와 '특별선거운영사'라는 회사에 줬다.

하지만 해거트리는 동생이 보유한 주택 지분을 매입하는 데 82만8543달러를 썼다고 검찰은 말했다.

해거트리는 조사가 진행되자 조사관들에게 선거 감시원들 앞으로 발행된 500달러짜리 가짜수표 3장을 제출했으나 이 감시원들은 아무런 보수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맨해튼 지방 검사 사이러스 밴스는 "이번 건은 집을 사기 위해 돈을 훔친 뻔뻔스런 사기극이며 정당의 절차를 이용한 전형적인 도둑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높은 교육수준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마이클 블룸버그와 그의 직원 및 보좌진이 해거트리를 믿었기 때문에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거트리는 중절도, 돈세탁, 사업기록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헤거트리는 변호사를 통해 "시장은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며 아직 그 돈을 돌려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기자회견때 이 문제가 거론되자 신경질을 내면서 "나는 이 시와 주, 국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정당의 인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시장은 이내 태도를 바꿔 "내 영어가 여러분들에게 충분히 좋지 못해 미안하다"며 "지방검찰이 코멘트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사과했다.

블룸버그의 선거팀은 뉴욕 포스트가 이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전까지 해거트리 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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